Report Forte

우선 사진도 없고 글 뿐인 재미없는 포스팅일 수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Spoilers~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4.10.20 Mon]


안녕하세요 Gary L 입니다.

우선 닥터후 'DOCTOR WHO' 드라마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네, 저는 후비안입니다. 2005년 뉴시즌 1 부터 진입하게 된 길입니다.

[WHO?]라는 머리를 가진 포스팅은 앞으로 저의 개인적인 감상 평을 적어나가는 포스팅이 될겁니다.


 이번 시즌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는데요, 12대 닥터(피터 카팔디)와 클라라 오스왈드(제나 루이스 콜먼)의 삐걱거리는 관계와 달라진 캐릭터, 그리고 매 화 찜찜함을 남기는 그 어떤 무엇. 항상 긴박감 넘치게 진행되지만 항상 마지막에 남겨지는 감정적 자취가 깔끔하진 않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미시의 등장이라든가, 희생자가 약속의 땅에 다시 나타나는 짧은 장면들이 그것이죠. 물론 닥터와 클라라의 관계도 예전처럼 유쾌하지 않고 불안불안한 상태였죠. 

 

 이번 플랫라인에서는 2차원의 우주에서 온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닿기만 해도 죽게된다는 점에서 '우는 천사'를 연상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우는 천사보다는 좀 더 잔혹합니다. 우는 천사는 희생자를 그저 과거로 보내서 남는 시간 에너지를 먹어치우지만 이 2차원 생명체는 문답무용으로 그저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실험을 해버리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로리를 비롯해 사람들을 무한으로 가둬버린 우는 천사들을 생각하면 걔네들이 더 악독한거 같긴 합니다.) 3차원으로 실체화 되고 나서는 직접 차원에너지를 다루게 되는 능력도 가지게 됩니다. 사실 그 이전에 전 우주적 먼치킨에 가까운 타디스의 에너지를 직접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는 천사보다 더 무서운 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튼, 이번 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새롭게 등장한 참신한 적에 대한 감탄,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엄청나게 발전한 CG기술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보편화되면서 상향평준화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2차원 생명체들이 사물이나 희생자를 2차원으로 끌어들이는 장면이라거나, 작아진 타디스 안에 있던 닥터가 손을 내밀어 타디스를 이동시키는 장면, 앵글의 변화 없이 같은 구도에서 타디스의 작은 문으로 비춰지는 닥터의 얼굴,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들고 옮기는 클라라(이 장면에서는 조금 티가 나는 점은 있지만 거의 자연스럽습니다.) 등 이번 시즌 들어 발전한 CG기술의 집약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장 재밌었던 점은, 닥터 대리인으로서의 클라라. 닥터 오스왈드 입니다. 그녀가 닥터의 대리인일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클라라가 취하는 행동은 매우 닥터다웠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어떤 부분에선 11대 닥터 (맷 스미스)를 연상할만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11대 닥터에 깊게 감화되어 있었던 클라라였던 만큼, 그런 느낌을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화에서 클라라는 닥터로서 행동하게 되면서 닥터의 입장을 조금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일단은.

 

 그리고 한가지 더. 발리야드의 등장에 대한 루머, 그리고 닥터의 이름을 대신 하는 자(셔우드의 로봇에서 로빈후드가 말했듯)의 암시가 더욱 명확해 진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었습니다. 닥터 오스왈드. 

클라라가 닥터를 대신할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닥터라고 소개하자 감정이 매우 복잡해지는 듯한 닥터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 구해진 사람들과 작별인사들을 할때, 떠나는 생존자들은 클라라에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미묘하게 지켜보는 닥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항상 어떤 사건이 끝나면 생존자와 인사하는 것은 닥터였다는 것을. 저는 꽤 미묘했습니다. 사람들은 닥터에 의해 구해졌지만, 결국 그 끝에 사람들이 감사를 표하는 존재는 닥터의 이름을 대신 하는 자, 이번에 그 모습을 보여 준 클라라였습니다.  클라라가 자신을 닥터로서 잘 했다고 인정해달라고 하는데 닥터는 계속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어쩌면 어느정도 이미 느끼게 있는게 아닐까요? 봉쇄된 타디스에서 생명유지장치가 꺼진 상태에 놓여진 닥터는 클라라에게 '넌 훌륭했다. 대단히 괜찮은 닥터가 됐다.'고 말합니다. (봉쇄된 상태에서 생사를 확인 할 길 없으니 말한 거겠지만, 거짓을 말했을리는 없습니다.) 


 닥터는 닥터 스스로 인정한겁니다. 그녀가 닥터로서 해야할 일을 잘 했다고. 무슨 뜻이 될까요. 

 여전히 우리의 닥터는 선량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 차원은 보호받고 있고, 나는 닥터다.'

 우리들의 역대 닥터들이 항상 하던 말입니다. '이 행성(지구)은 보호받고 있다. 나는 닥터다.'


 떡밥의 화신 모팻이 이끌어 가는 현재의 닥터후에 이런 대목이 그저 나온거 같진 않습니다. 닥터의 반응도 그렇지만, 불과 몇 에피소드 전엔 현실의 연인에게 깊은 끈을 두고 힘들어하던 클라라가 이젠 대니의 전화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거짓을 자꾸 저지르게 되는 클라라. 이 이갸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감도 못 잡겠습니다만 매 주가 기다려지네요. 기대됩니다.



 9화를 경계로 상당히 본격적으로 진입한 듯한 시즌 8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