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Forte


<2014.6.13 Fri 7:30 PM, Gary L>


안녕하세요. Gary L 입니다.


어제는 굉장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장, 칙 코리아와 비브라폰의 대가 게리 버튼이 대구에서 Jazz Concert를 열었습니다. 이 때가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59회의 그래미상 노미네이트, 20회의 그래미상 수상을 한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를 내 눈으로 직접 본다, 라는게 확 와닿질 않았습니다. 이 전설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게 공연장을 도착해서도 실감이 나질 않더군요.



연주 장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에 위치한 수성아트피아입니다. 이번 공연의 준비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이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건물 외부 유리에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이 찍힌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일단 칙 코리아의 강렬한 눈빛이 느껴지네요. 저 사진을 배경으로도 많은 분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가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내심 'Spain'을 연주해주길 고대하고 있었는데, 준비된 프로그램에는 없더라구요.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입장을 준비했습니다.



입장을 하러 가던 도중에 발견했는데 한 쪽에선 이렇게 음반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그냥 와버렸습니다만 좀 사올걸 그랬어요... 조만간에 음반 사러 가야겠네요.



입장을 준비중인 사람들입니다. 이 사진엔 좀 한산해보이는데 실제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용지홀의 객석을 거의 꽉 채웠거든요.



칙 코리아와 개리 버튼입니다. 연주중에 찍은건 아니예요. 연주 중 촬영은 절대로 하지 맙시다. 에티켓이예요. 앙코르때 찍은겁니다. ;)


아, 공연 전 날인 6월 12일은 칙 코리아의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개리버튼의 반주와 함께 관객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경험도 쉽사리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었어요. 내가 칙 코리아의 생일을 직접 축하해 준 셈이니까요. 행복한 웃음으로 시작한 공연은 끝까지 그 기운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느낀건 정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듀오는 이렇게까지 맞출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어요. 서로 다른 사람이 단 하나의 음악을 하나의 호흡으로 연주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역시 거장들은 달랐습니다. 공연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홀 내부가 다소 더운 감이 있었는데, 그걸 잊게 만들정도로 영혼을 진동시키는 연주로 관객들을 이끌어갔습니다.


앙코르때 Blues로 재밌게 놀면서 주고받으며, 플레이하는 시간을 또 가졌습니다. 다른 공연들이 가지지 못하는 점을 분명히 Jazz는 가지고 있어요.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모든 프로그램과 앙코르까지 끝나고 객석등이 들어와서 퇴장을 하려던 중에 칙 코리아가 다시 무대에 나타났습니다. '악보를 가지러 왔다.' 라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가 갑자기 다시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뭔가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



잘 보셨나요. 저는 정말 내내 소름이 돋아 있었습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나서는 사인회가 진행됐습니다. 엄청난 인파의 행렬이 줄을 서서 저는 사인을 받을 엄두도 못내겠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잊을수 없는 5분을 받았으니까 그걸로 족합니다.


영혼을 울리는 음악은, 제 삶을 변화시킵니다.

그것이 극대화 되는 순간은 바로 직접 아티스트와 호흡하는 공연장에서 음악을 즐기는 때 입니다.

여러분도 공연장에서 이런 삶의 순간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칙 코리아가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행복함을 선사해줘서 고마웠던 공연이었습니다.


Gary L 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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